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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에 전력예비율 '뚝'…정비 중인 원전 조기투입 '만지작'

기사등록 : 2022-07-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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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력거래, 동기 기준 역대 최대
지난 7일 전력수요 최고치 기록 경신
정부 "안전 최우선하면서 상황 살필 것"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때 이른 무더위와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의 영향으로 상반기 전력거래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한 때 전력 예비율이 7%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될 경우 전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전력예비율을 10%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계획예방정비 중인 원자력발전 조기투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조기 투입 경험이 있어 전력수급 위기 상황을 직면 하기보다는 점검 중인 원전의 조기 재가동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 상반기 전력거래량, 동기 기준 역대 최대…지난 7일 최고전력수요 기록 갱신

11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만9432GWh(기가와트시)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기존 상반기 최고 기록은 4년 전인 2018년 26만2555GWh였다. 2018년은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해다.

지난 7월7일 오후 4시50분 현재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 [자료=전력거래소] 2022.07.07 fedor01@newspim.com

상반기 전력거래량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 것은 지난 5∼6월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급작스런 더위에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에서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전국에 걸쳐 덥고 습한 날씨가 밤낮으로 이어지면서 낮 뿐만 아니라 밤 시간에도 전력수요를 유발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5월과 6월은 같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전력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시돼 오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전기 사용량이 대폭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 분야에서 생산을 늘리면서 전기 사용량이 대폭 증가한 데다 야간 시간 운영을 할 수 없었던 서비스 업종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전력거래량을 끌어 올린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상하반기를 통틀어서도 역대 3위 기록이다.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7~8월이 하반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전력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들어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7일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했다.

7일 기록한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5시 9만2990㎿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7월 24일 오후 5시 9만2478㎿를 512㎿ 뛰어넘은 것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기류의 유입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체감온도가 33~35℃를 넘는 날이 지속돼 7일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경신 했다"며 "이번주는 장마전선이 활성화 되면서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아 예비력은 7.4~8.9GW로 8.1~9.8% 수준의 예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정비 원전 조기투입 카드 '만지작'…정부 "안전 최우선하면서 상황 살필 것"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전력거래소 등은 앞서 다음달 둘째 주 최대 전력수요가 9만1700~9만5700㎿로 올여름 전력수요가 가장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 달 이나 빨리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전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전 전경 [사진=뉴스핌 DB] 2020.03.03 kt3369@newspim

이에 정부가 전력예비율을 10%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계획예방정비 중인 원자력발전 조기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탈원전 정책을 펼쳤던 문재인 정부에서도 지난해 전력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원전 3기를 조기에 투입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산업부는 원전 3기 재가동을 통해 2.2GW의 전력을 추가로 공급했다.

조기 재가동 가능성이 점쳐 지는 원전은 신월성원전 2호기(가압경수로·1GW), 한빛원전 3호기(가압경수로·1GW), 월성원전 2호기(가압중수로·700㎿) 등 3기다. 3기가 100% 출력으로 가동될 경우 2.7GW의 추가 전력 공급이 가능해진다.

신월성원전 2호기는 지난달 18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이달 31일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31일까지 기간이 길지 않지만 그 사이 지난 주와 같은 무더위가 발생할 경우 전력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조기에 점검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한빛원전 3호기와 월성원전 2호기는 각각 다음달 13일과 14일 계획예방정비를 마치는 것으로 돼 있다. 정비 종료 시점이 정부가 최대 전력수요 기간으로 예측한 8월 둘째 주 이후라 전력수급에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정비 시점을 앞당겨 조기 가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빛원전 4호기는 지난 2017년 5월 18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오는 11월 6일 정비 마칠 예정이라 조기투입 가능성이 앞선 3기보다는 낮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와 원전 정비 상황이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원전 조기투입에 대한 것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며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앞당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봐야 봐야하고 안전문제가 중요한 만큼 최대한 이 부분을 중시하면서 상황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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