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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TS트릴리온이 전환사채(CB) 전환 청구와 본사 외 2곳(토지) 자산재평가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TS트릴리온이 CB전환에 따른 자본 확충과 재평가 차익 기대감으로 자본잠식 늪에서 벗어나겠지만 본질적인 펀더멘탈 개선이 아닌 회계 상의 이유로 자본잠식을 탈피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12일 "지난 4월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 청구로 관련 사채가 자본금으로 전환되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할 전망"이라며 "또한 지난 6월말 진행한 자산 재평가에서 상당부분 평가 이익이 기대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매입했던 토지는 구매했던 가격보다 현재 높은 호가에 거래 되고 있다"며 "본사 건물 맞은 편에 위치한 빌딩은 2~3년만에 백억 이상의 차익을 남기고 올해 매각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파주에 있는 물류 예정 단지도 현재 가격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2022년 1분기말 별도기준 자본잠식률은 30.5%를 기록했다. 자본금은 92억6790만원인데 현재 자기자본은 64억3311억원으로 자본금의 약 30%를 까먹은 것이다. 자본총계는 지난 2020년 198억8309만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133억원6537만원, 올해 1분기 64억3311만원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TS트릴리온이 자본잠식에 빠진 배경에는 영업 부진과 함께 차입비용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 1분기 광고선전비는 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2.7%나 증가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매년 줄어들고 있다. TS트릴리온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705억원을 정점으로 2020년 616억원, 2021년 499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원, 37억원, -76억원으로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저조한 실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TS트릴리온은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650%나 급증했다.
막대한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 비용도 재무구조와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TS트릴리온은 단기차입금으로 222억원, 장기차입금은 128억원을 보유중이다. 이자비용으로만 올 1분기 약 4억9913만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1억429만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지난 5월 TS트릴리온은 원자재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 TS빌딩사옥을 담보로 25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탈모샴프 시장을 개척한 이후로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매출이 하락했고, 신제품 리뉴얼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판매가격을 동결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가수 임영웅과 홍보 계약을 체결한 만큼 팬덤층을 활용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특히 연말에는 모바일 이식 전문 플랫폼이 정식으로 론칭될 예정"이라며 "초기 개발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 대부분이 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