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에너지·식품 가격을 반영한 헤드라인 CPI가 9%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6월 헤드라인 CPI가 5월의 수치(8.6%)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전망치가 대부분 8%대 후반에 머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UBS와 도이체방크는 이보다 높은 9%를 제시했다.
[미국 CPI 추세 (전년비), 자료=블룸버그, 미 노동부 자료 재인용] koinwon@newspim.com |
매튜 루제티 도이체방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6월 CPI가 1년 전과 비교해 9%에 가까이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월 휘발유 가격의 높은 상승세 때문이지만, 올해 들어 큰 폭 오른 임대료(렌트)의 영향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주 보고서에서 UBS도 "6월 CPI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9.0%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CPI가 전월 대비로도 1.26%(계절조정 수치) 오르며 40년 만에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전월대비 1.0% 오른 데서 상승세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본 셈이다.
특히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5월보다 11% 올라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외에도 식품, 신차와 중고차, 임대료(렌트), 항공권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다만 7월 들어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6월 CPI가 정점을 찍고 7월에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의 헤드라인(파랑)·근원(검정)CPI 추세 및 UBS 전망치(실선), 자료=UBS, 미 노동부 자료 재인용 ]koinwon@newspim.com |
반면 에너지·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6월 1년 전보다 5.8% 오르는데 그쳐, 5월의 6.0%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봤다. 3월의 6.5%에서도 현저히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앞서 11일 미국 백악관도 6월 CPI가 상당히 높게 나올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6월 수치는 이미 철 지난 수치일 뿐이라며 7월 수치가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휘발유와 식품 가격을 포함한 헤드라인 CPI 수치가 6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상당히 높게(highly elevated)'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휘발유와 식품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여전히 크게 받고 있으며, 이런 후행적 데이터를 볼 때 몇 가지를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고 앞으로 수일 더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6월 지표는 이미 '한참 지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발표가 예정된 6월 CPI 수치가 전문가 예상도 웃돌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커지며 주식시장도 패닉 장세를 연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6%로 반영하고 있다. 100bp 인상 가능성도 9.4%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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