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알파벳 자회사인 구글(GOOG)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등으로 올해 하반기 고용 속도를 늦춘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의 선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이메일을 통해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로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신규 채용 속도를 늦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회사의 고용 노력이 엔지니어링 및 기술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FANG(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리는 올해와 내년의 균형을 위해 엔지니어링과 기술 그리고 기타 중요한 업무를 이을 역할을 맡을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채용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역풍에 면역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더 (경제가) 화창한 날에 보여준 것보다 더 긴급하며 날카로운 집중력과 더 많은 배고픔(hunger)을 가지고 더욱 기업가적인 일을 해야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과거 경기 침체기에도 다른 기업들에 비해 꾸준한 신규 채용으로 경기 침체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조직 개편을 통해 전체 직원 18만명 중 약 1%를 감축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에는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정리 해고 등을 단행하며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트위터(TWTR)는 지난 7일 인사 관련 부서 직원의 30%를 해고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META)도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를 크게 줄이고 사실상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또 우버(UBER)와 리프트(LYFT)는 일부 부문의 채용 중단을 선언했다. 오라클(ORCL)은 직원 수천 명을 해고했으며 10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넷플릭스(NFLX)는 전체 직원의 3%(300명)를 줄였다.
전기차 업계의 감원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TSLA)는 지난달 자율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 관련 직원 350명 중 200명을 해고했다. 리비안도 전체 직원의 약 5%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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