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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테슬라가 중고차 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보상 판매 가격이 치솟을 때다"
기술주의 유명 분석론자인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TSLA)의 중고차 사업 진출에 이같이 진단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뿐 아니라 판매도 직접하는데 이제 중고차 사업도 시작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는 자사의 웹사이트에 보상 판매 가치를 추정할 수 있는 기능(trade-in value estimator)을 만들었다.
테슬라의 홈페이지에는 "현재 차량을 새 테슬라로 보상 판매 할 수 있다"며 "귀하의 차량식별번호(VIN)을 입력해 보상 판매에 대한 견적을 받으십시오"라고 쓰여 있다. 이에 차량 소유자는 VIN 번호를 입력하면 클릭만으로 새로운 테슬라의 견적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중고차 사업 진출에 대해 묻는 경제 전문지 배런스의 질문에 테슬라는 입장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테슬라 홈페이지에 있는 중고차 보상으로 신차 구매할 수 있는 견적 기능의 모습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2022.07.12 ticktock0326@newspim.com |
월가는 테슬라의 이같은 변화를 무섭게 감지했다. 댄 아이브스는 "중고차 시장 역학을 고려할 때 이는 2023년까지 테슬라의 기타 판매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브스가 기타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는 회계에 있다. 대부분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동차를 리스하고 있다. 미국에서 캐피탈사는 구조적으로 리스 비중이 높아 중고차 잔가 상승 시 차량 매각 손익이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테슬라도 자동차를 리스한다. 2분기에 판매된 신차 25만4695대 중 약 4%가 리스 회계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스가 종료되는 자동차는 중고차 판매에 해당하지 않는다. 오프리스 차량의 모든 재판매 또는 경매는 '서비스 및 기타 판매' 항목에 표시된다. 테슬라의 서비스 및 기타 부문은 지난 12개월 동안 총 매출의 약 7%인 42억 달러를 창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몇 가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먼저 새로운 차량 구매 수요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최근 테슬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회사 웹 사이트에 따르면 새 모델 Y를 구입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또 최근 중고차 판매 자체도 요즘 꽤 수익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고차 가치의 벤치마크 지표인 만하임 중고차 지수(Manheim Used Vehicle Index)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서 거의 60%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와 같은 딜러 네트워크가 없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는 중고차를 사고 팔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그것은 딜러에게 맡겨져 왔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4000만 대의 중고차가 판매되며 이는 도로에 등록된 차량의 약 15%다.
포드(F), 제네럴 모터스(GM) 등은 프랜차이즈에 차량을 도매로 판매한다. 물론 GM은 최근 온라인 중고차 거래플랫폼인 '카브라보'를 올해 상반기 안에 선보인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중고차 딜러 중 하나는 카맥스(KMX)다. 시가총액은 140억 달러 이상이며 판매된 차량은 지난 12개월 동안 거의 90만 대다. 회사의 중고 차량 한 대당 총 이익은 가장 최근 기준으로 2339달러로 2년 전의 1937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테슬라는 제조사이자 판매자이기 때문에 차량 당 이익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배런스에 따르면 차량 도매가의 일반적인 소매 이윤은 2~5% 범위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