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NHN이 블록체인 게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NHN 빅풋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국내외 게임 회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P2E(Play to Earn), P&E(Play and Earn) 등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사업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할 필요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NHN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를 주축으로 한 게임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NHN 빅풋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대 0으로, 합병기일은 올해 10월 1일로 정했다.
NHN 측은 "NHN은 그룹 모태인 게임 사업 역량을 본사로 한데 모아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그룹사 구조 효율화도 추진한다"며 "이번 합병은 게임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이미지. [사진=NHN] |
NHN은 2013년 네이버의 한게임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한 국내 1위 웹보드 게임 개발사다.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1조923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월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NHN 빅풋, NHN 픽셀큐브, NHN RPG로 나눠져 있던 게임 자회사를 NHN 빅풋으로 통합한 바 있다.
NHN은 이달 1일부터 시행 중인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따라 부터 게임 머니 충전한도가 월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확대되자 대표 웹보드 게임인 '한게임 포커'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약 1년 만에 10위에 오르는 등 웹보드 규제 완화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NHN은 그룹 내 게임 사업 재편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NHN은 이번 합병을 시작으로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사 구조 효율화를 적극 추진해 82개에 달하는 연결법인을 2024년까지 60여 개로 재편하는 경영효율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급변하는 게임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사업 역량을 본사로 집중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본사가 게임사업을 주축으로 체급을 키우고, 이와 함께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 등 자회사 신사업의 동반성장을 이끌며 글로벌 톱티어 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NHN은 올해 하반기부터 다키스트 데이즈, 우파루 오딧세이를 비롯한 스포츠 승부 예측, 소셜 카지노, RPG, SNG 등 다채로운 장르의 P&E 게임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NHN은 인공지능 사업을 운영 중인 NHN 클라우드, 결제 및 포인트 사업을 운영중인 NHN 페이코 등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게임과 타 사업 부문 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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