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속한 '쪽방촌과의 동행'에 나섰다. 쪽방촌 방문 열흘 만에 에어컨 설치에 착수하고 전기세도 지원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미한 지원규모를 지적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가 더위에 취약한 쪽방촌 주민들이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에어컨 설치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선 8기를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2022.07.01 leehs@newspim.com |
지난 1일 오 시장은 민선8기 서울시장 취임 후 첫 민생 현장방문으로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약자와의 동행' 일환으로 노숙인‧쪽방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쪽방은 5층 미만의 저층건물 안에 방을 쪼개서 사용하는 형태로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고 있으며, 1~2평(3.3~6.6㎡) 정도의 좁은 방안에는 에어컨 등의 냉방장치가 없어 더위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시는 지난 8일까지 5개 쪽방 밀집지역 쪽방상담소를 통해 쪽방 내 에어컨 설치 수요 조사를 1차로 실시하고, 11일부터 영등포, 남대문, 창신동 쪽방 건물 25개 동 복도에 에어컨 56대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5개 쪽방 밀집지역의 에어컨 수요조사를 실시해 나머지 94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에어컨 설치‧가동에 따른 7~8월 전기요금도 에어컨당 월 5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하지만 올해 지원하는 에어컨 150대 사용료에 한해서만 지원이 이뤄지는 관계로 나머지 쪽방촌 주민들은 여전히 에어컨 사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시는 쪽방지역 주민 2453명에게 여름용 침구 3종 세트(홑이불‧쿨매트‧베개)도 지급한다.
한편 이번에 지원하는 에어컨은 코로나 이동병상에서 사용하던 중고 에어컨 50대와 새 에어컨 100대로 총 150대이다. 에어컨 설치가 복잡한 쪽방촌 구조를 감안해 대당 160만원의 비용이 책정된 상태다. 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올해 더 이상의 에어컨 공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5월 기준 서울 5대 쪽방촌(돈의동, 창신동, 남대문, 영등포, 동자동) 내에는 쪽방 282개동 3516실이 있으며 거주민은 현재 2453명이다. 에어컨 150대는 쪽방촌 주민을 3인 1조로 가정하더라도 단 18%에게만 돌아간다. 일각에서 "지원규모가 너무 작다"라는 불만이 제기되는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추가 계획은 일단 없다. 쪽방촌 건물 구조상 에어컨 설치가 아예 불가능한 건물도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라며 "현재 전체 조사를 진행 중인데 조사 결과를 보고 에어컨 추가공급이 필요하다면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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