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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권성동 대행' 결의에도…지지율↓·장기간 부담에 새 체제 목소리↑

기사등록 : 2022-07-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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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지지율, 경제위기·당 혼란으로 급락
"지도부, 이준석 사태에 공동 책임의식 가져야"
"임시 체제는 임시방편…한 번에 수습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이준석 당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당을 수습하기로 결의했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징계가 궐위가 아닌 사고로 판단,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 두 달여 만에 여당의 갈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폭락한 만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7.14 kilroy023@newspim.com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통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수습하기로 결의했다. 당 기획조정국이 여러 자문을 구한 결과 이 대표의 징계는 궐위가 아닌 사고이기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징계 수습 방안으로 조기 전당대회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의 방안이 나왔다. 그러나 비대위는 최고위원이 전원 사퇴해 의결기구가 없어질 경우 가능한 체제 변환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삼중고가 겹친 상황에서 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당·정·대는 이같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생물가 및 경제위기 극복 정책을 최우선으로 두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지만, 올해 연말까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급락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하루 빨리 새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권성동 직무대행도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새 판짜기를 안 하면 시기를 놓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대표도 있지만, 현 지도부도 당의 분열을 일으킨 책임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이 대표에게만 모든 책임의 짐을 넘겨서는 안 된다"라며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2~3개월 동안 하고, 그 기간에 전당대회를 준비해 국민들께서 예측 가능한 일정을 선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위기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라며 "새 인물이 나오면 국민들께서도 기대와 간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해서라도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당헌 제96조에 의거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당헌 96조를 보면 세 가지 조항이 있다. 하나는 당대표의 사태, 두 번째는 최고위원회가 기능하지 않는 경우, 세 번째는 기타 비상 상황"이라며 "1번은 안 된다고 보고 2번의 경우 최고위원이 절반만 그만두면 되는 건 아닌가. 또 세 번째는 당대표가 징계를 받은 상황이 초유의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 동안 하겠다는 것인데, 6개월 뒤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겠나"라며 "그 사이에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더 안 좋아 질 것이다. 소위 말하는 좋은 시간을 다 허비해야 한다. 매도 먼저 맞는게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같은 의견이다. 신 교수는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고, 코로나 재확산 위기에 놓여있다"라며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임시 체제로 운영되는 게 국민들께 합리적인 선택인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임시 체제로 갈등을 완전히 끝낼 수 있으면 괜찮다. 그러나 지금은 임시방편이고, 갈등이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두 번에 걸쳐 (갈등이) 터지는 것보다 한 번에 터지고 수습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 국회 상황을 감안했을 때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야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이 원활하다는 입장도 있다.

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초반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여소야대 정국 돌파가 쉽지 않다. 원구성 협상 등 원내에서의 협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당을 하루 빨리 안정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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