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유플러스가 구독서비스 '유독'을 출시하며, 작년 8월 구독서비스 'T우주'를 출시한 SK텔레콤에 도전장을 던졌다.
'T우주'가 11번가를 통한 아마존 직구 무료배송 서비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했다면,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제휴처로 확보해 OTT를 중심으로 구독서비스 가입자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이 구독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14일 LG유플러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서비스 '유독'을 공개했다. '유독'의 가장 큰 특징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티빙, 유튜브프리미엄 등 주요 OTT 업체들을 제휴처로 확보했다는 점이다. 2개 이상의 OTT를 함께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은, '유독'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OTT를 구독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T우주' OTT 제휴처는 웨이브, SPOTV NOW, 해디독TF 3곳이다.
LG유플러스 구독서비스 제휴사로 CJ ENM의 티빙이 들어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은 지난해 콘텐츠 사용료와 관련해 갈등을 빚으며 그 갈등이 소송까지 이어졌고, CJ ENM의 소송 취하로 극적 합의가 이뤄진바 있다.
이현승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티빙의 경우 '유독'을 통해 (제휴의)포문을 연 것이 맞고, 티빙과는 여러 상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요금제 번들 상품도 출시하며 제휴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구독서비스 중 넘버원은 OTT가 될 것"이라며 "OTT뿐 아니라 유독을 통해 여러 상품의 구독이 파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OTT 이외에 배달·여가(요기요, 쏘카, 일리커피), 식품(CJ외식, CJ더마켓, GS25), 교육·오디오(윌라, 시원스쿨, 딸기콩), 쇼핑·뷰티·미용(올리브영, 엔펩), 유아(손꼽쟁이, 앙팡, 엄마의 확신, 오이보스), 청소·반려동물(세탁특공대, 어바웃펫) 등 총 31종이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유독'이 경쟁사 서비스와 비교해 갖는 경쟁력에 대해 "약정이 없고,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만 구독하면 된다는 점"이라며 "가입과 해지가 매우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OTT를 주로 보는 1인 가구면 티빙과 유튜브 프리미엄 등 본인이 원하는 OTT를 선택해 구독하면 되고,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디즈니+와 올리브영 등을 선택해 구독할 수 있다.
정수헌 부사장은 "현재 출시와 함께 31종 전용 상품을 준비했지만, 연말까지 100종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제2, 제3의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도 기획하고 있는데, '유독'은 이 플랫폼들과 이어져 서로 시너지가 나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025년까지 '유독'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 10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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