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9.1%로 확인되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억제를 위해 이달 '울트라 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빠르게 확산했다.
하지만 14일(현지시간)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일제히 0.75%포인트(p)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나서며 분위기도 반전됐다.
간밤 급락세로 출발한 미 증시는 낙폭을 줄여 혼조세로 마감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연준 인사들의 발언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한때 7월 1%p 인상 가능성을 80% 넘게 반영했던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이제 1%p 인상 전망은 40% 수준으로 후퇴했다.
[한국시간 기준 7월 15일 오전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koinwon@newspim.com |
◆ 제임스 블라드 "7월 회의에서 0.75%p 인상 지지할 것"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7월 0.75%p 인상을 지지한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자리하고 있다.
연준 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0.75%p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총재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7월 회의에서 0.5%p나 0.75%p 인상 가능성을 고려했다"면서 "0.75%p 인상에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0.75%p 금리 인상을 하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2.25%~2.50%의 중립 범위로 온다"며 "오는 회의에서 0.75%p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올 연말까지 금리를 3.5%로 올리는 것이 좋다고 말해왔다며 "현재 우리는 적당한 속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총재는 현재 1.5%~1.75% 범위인 연준의 정책 금리가 연말 4%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하나의 가능성으로 열어뒀다.
다만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계속 부정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에 대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윌러 이사 "현재로서는 0.75% 인상 지지, 미 경제 연착륙 할 것"
또 다른 연준 내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역시 현재로서는 7월 0.75%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향후 2주 데이터에 따라 더 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 아이다호 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7월 FOMC에서 0.75%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사진=블룸버그통신] 2021.10.21 mj72284@newspim.com |
다만 그는 "7월에 대한 나의 기본 시나리오는 향후에 들어오는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며 "7월 회의 전에 소매 판매와 주택 관련 중요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 지표가 예상한 것보다 상당히 강하게 나온다면 7월 회의에서 '더 큰 폭(larger)'의 인상으로 치우치게 될 것"이라고 말해 1%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이날 윌러 이사는 미국 내 높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우려를 표했지만,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는 "미 경제가 올해 상반기에 경기 침체에 진입하지 않았으며, 경기 확장이 이어질 것을 상당히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축 속에서도 미국 경제는 연착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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