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3년 만에 '서울퀴어문화축제(퀴어축제)'가 개최될 서울광장은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의 열기로 벌써부터 뜨겁다. 하지만 보수성향 기독교계를 비롯한 반대진영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제23회 퀴어축제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16일 하루 동안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부스행사(11:00~19:00) ▲환영무대(14:00~16:00) ▲퍼레이드(16:00~17:30) ▲축하무대(17:30~19:00) 총 4부로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울퀴어문화축제(Seoul Queer Culture Festival)는 2000년 연세대학교에서 시작으로 서울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이다. 2019.06.01 kilroy023@newspim.com |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캐나다, 뉴질랜드 등 외국 대사 및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 유럽 대사관도 대거 부스행사에 참여한다. 이 외에도 글로벌 기업인 이케아도 축제의 파트너로서 부스를 운영한다.
◆ 퀴어축제 찬·반 갈등 상존...충돌 대비 대규모 병력배치
퀴어축제는 2000년 대학로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소수자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부터는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가 절정을 이루던 2020년~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온라인으로만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퀴어축제 개최는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수 성향의 기독교단체를 비롯한 축제 반대진영은 퀴어축제의 유해성·음란성을 주장하며 개최에 반대해왔다. 또한 서울광장 사용권을 놓고도 서울시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퀴어축제에도 유사한 레퍼토리가 진행중이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연회는 지난달 15일 주최 측에서 신청서를 제출한지 약 두 달 만에 서울광장 사용을 수정 가결했다. 하지만 축제 기간을 주최 측이 당초 신청한 이달 12~17일이 아닌 16일 하루로 제한했고, 신체과다노출과 유해·음란물 판매 및 전시 금지라는 조건도 덧붙였다.
기독교 단체도 축제 시작 수일 전부터 반대 집회를 준비 중이다. '나라 망치는 동성애 홍보대사 오세훈은 회개할지어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각종 음향기기 등을 세팅하는 등 이미 충돌이 예견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찬·반 양측의 대규모 인파 간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축제 관리 감독 및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00여명의 직원들을 투입하고 관할 경찰서인 남대문서도 경찰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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