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도 웃돌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지 아니면 100bp 올릴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당장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00bp 인상 베팅이 주를 이뤘다. 13일(현지시간) CPI 수치가 나오자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7월 100bp 가능성을 80% 넘게 반영하는 등 고강도 긴축 우려가 시장을 사로잡았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14일 연준 내 대표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잇달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자 급락세를 보이던 미 증시의 주요 지수가 낙폭을 줄이는 등 분위기도 반전됐다.
다만 월러 이사가 소매 판매와 주택 지표 등 향후 2주 나올 데이터가 강세를 보일 경우, 더 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겠다고 밝힌 만큼 7월 100bp 인상 여지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 6월 '자이언트 스텝' 결정 배경으로 언급돼
이러다 보니 시장에서도 앞으로 나올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당장 15일 발표가 예정된 7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예비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미시간대가 조사한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오자, '빅스텝(50bp 인상)'을 밟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에 나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더불어 6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를 '자이언트 스텝'의 배경으로 꼽았다. 만약 7월 수치도 높게 나오면 100bp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주식 전략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미시간대의 기대 인플레 수치가 6월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은 100bp 인상 가능성도 테이블에 올려 놓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만일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1%포인트 인상에 나서지 않는다 해도 (기대 인플레가 잡히지 않으면) 예상보다 장기간 75bp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시간대 향후 12개월(파랑), 5년(검정) 기대 인플레이션, 자료=미시간대] 2022.07.15 koinwon@newspim.com |
미시간대가 지난달 발표한 향후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6월 5.3%(최종)를 기록했으며,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최종)로 예비치 3.3%에서 하향 조정됐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 태도지수가 50.0으로 1987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미시간대 서베이에서 소비자 태도 부분이 아닌 기대 인플레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연준과 파월 의장이 해당 지수를 언급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은 미 동부 표준시 기준 1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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