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만3000달러도 돌파했다. 이틀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12% 넘게 오르며 지난 6월 13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내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포인트(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후퇴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속 간밤 미 증시의 주요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올해 비트코인 시세는 미 증시와 높은 상관 관계를 이어왔다.
이더리움 모형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0일 오전 8시 1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6% 오른 2만 35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보다 2.8% 오른 1570.67달러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이더리움은 18일 15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비트코인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0일 이동평균도 돌파했다.
이처럼 이더리움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이더리움 2.0 업데이트가 9월로 재차 예고되며 높아진 기대감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팀 베이코는 오는 9월 19일 이더리움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그는 이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전체 시총도 다시 1조달러를 회복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6월 중순 암호화폐 시장의 시총은 1조달러가 붕괴되며 7월 16일까지 1조달러를 하회했으나 지난 주말 이후 이어진 강세장 속에 거래량이 급격히 늘며 시총도 1조달러를 넘어섰다.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분위기를 가리키는 암호화폐 분석업체 얼터네이티브(Alternative)의 '공포 탐욕 지수'는 19일 30으로 오르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20에서 10포인트 훌쩍 올랐다. 투자 심리도 '극도의 공포'에서 '공포'로 다소 진정됐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2주 지금 수준에서 안정되면 가상화폐 침체기를 의미하는 '크립 윈터'가 끝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21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내주(26~27일) 열리는 FOMC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두루 예상되고 있지만 예상을 뒤엎고 1%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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