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LIG넥스원이 우주 분야 사업과 같은 미래 신사업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병력 자원 감소와 군사 및 기술이 합쳐진 '밀리테크 4.0'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LIG넥스원은 1998년에 설립된 종합방위산업체다. 정밀 유도무기·감시정찰·통신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무기를 개발했다. 주요 제품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체제 천궁2와 대잠 유도무기인 청상어·홍상어 등이 있다.
천궁Ⅱ를 지난해 2월 열린 아랍에미리트 국제방산전시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
21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올해 1분기 매출 4271억 원, 영업이익 5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294.5% 늘어난 수치다. 올해 1 분기 기준으로 LIG넥스원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정밀타격(PGM)이 65.0% 으로 가장 높다. 이어 ▲감시정찰(ISR) 14.6% ▲항공전자·전자전(AEW) 11.2% ▲지휘통제·통신(C4I) 7.4% 순이다.
방산 부문에서 대부분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LIG넥스원이지만, 향후에는 유도무기 기술을 활용해 '우주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울 방침이다. 2035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orean Positioning System·KPS) 사업이 대표적이다. KPS 사업은 고도 3만6000km에서 지구를 도는 정지궤도 위성 3기와 경사지구동기궤도 위성 5기 등 총 8기의 위성으로 구성된다. KPS 개발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지난 3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KPS 사업의 비전·추진방향을 설명하는 발표자로 직접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KPS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여기고 우리나라 우주 개발 역사상 가장 큰 국비를 투입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PS 개발에 올해 320억 원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약 3조7235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12년간 약 2조 원이 투입된 누리호 개발 사업보다 1조7000억 원 가량 많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개념도. [사진=LIG넥스원] |
LIG넥스원은 2020년 위성전담 조직을 확대·출범, 'LIG넥스원 우주 비전과 전략' 아래 실용급, 중형급, 소형급 저궤도 위성용 SAR 탑재체를 비롯해 최근에는 정지궤도 위성용 공공복합통신(GK3) 탑재체를 개발하고 있다. 전자광학(EO·IR) 탑재체와 급전 배열 안테나, 온보드 처리장치 등 위성 핵심 구성품도 개발 중이다.
나아가 LIG넥스원은 우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세대·경북대·세종대학교 등 여러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관련 인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KPS 개발 사업을 위한 인재 채용을 꾸준히 실시 중이다. 이달에도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상반기 180여 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인원 충원을 예고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회사에도 투자할 계획이 있다"이라며 "무인화에 방점을 둔 무기 첨단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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