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2박3일간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20일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특히 일본 측도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번에 확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서 일본 측도 우리 정부 노력에 성의 있게 호응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일본 정부도 성의 있게 대응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7.19 [사진=외교부] |
아울러 "무엇보다 4년 7개월 만에 한일 외교장관 양자 공식 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일본 측의 진지한 대응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한일 관계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측이 강제징용 피해문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피해자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점을 일본 측에 설명했고 "일본 측은 이런 우리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다음달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관련 외교장관 회담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을 만날 것을 기대한다며 한일 간 '셔틀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엔총회, 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연내 예정된 정상회담 등을 활용해 "상호 편리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측이 낸 10억엔(약 94억원)으로 설립했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해산된 화해·치유재단의 재설립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 정신"이라며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것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정신을 살려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한 박 장관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예방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했다.
방일 첫날인 지난 18일에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지난 2017년 12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측 가해기업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조기해결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외교부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박 장관이 하야시 외무상과 회담과 만찬을 갖고,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현안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또 양국 간 제반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장관급을 포함해 양국 간 각급에서 협의를 가속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난달 미국 방문 당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를 언급한 박 장관은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측이 단행한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철회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날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해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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