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국내 조선사의 친환경 선박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중장기 수출 금융을 지원한다.
무보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참여하는 스위스 메디터레이니언 쉬핑(MSC) 친환경 컨테이너선 프로젝트에 8억8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수출 금융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전경 [사진=무역보험공사] 2020.11.30 fedor01@newspim.com |
프로젝트는 총 11억달러 규모로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선인 1만5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수출 계약이다. 해당 선박들은 2024년 중 순차적으로 MSC에 인도할 예정이다.
비앤피 파리바(BNP Paribas), 산탄데르(Santander), 카이샤(CAIXA) 글로벌 투자은행 3곳은 무보가 지원하는 중장기수출보험을 담보로 MSC에 선박구매자금을 공동 융자한다.
무보의 이번 금융지원은 내년도부터 본격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가 친환경 선박 시장에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다.
올해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선사인 MSC와의 수주 계약을 계기로 향후 추가 발주 예정인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에 대해 국내 조선사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보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국내 조선사의 친환경 선박 산업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프로젝트에 지난해 26억달러, 올해 상반기에는 5억3000만달러를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중장기 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국내 조선사는 올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량의 58%를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의 친환경 선박 수출을 지원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조선사가 공사의 금융지원을 발판삼아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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