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을 받자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오는 30일 경감·경위급 전국팀장회의에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참여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찰 내부망에 지구대·파출소장도 '경찰국 반대' 회의에 참가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날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전국현장팀장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유근창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은 이날 오전 "전국 팀장회의에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의 참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2.07.25 tack@newspim.com |
그는 "혼자 받는 대기발령보다 같이 받으면 덜 외롭겠지요"라며 "서장님도 대기발령에 감찰조사 받게 되시고 팀장님도 같이 하겠다는데 지구대장, 파출소장도 동참하는 것이 같은 동료의 의리가 아닐까 싶다"고 적었다.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들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근간인 견제와 균형에 입각한 민주적 통제에는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경찰국 설치와 지휘규칙 제정 방식의 행정통제는 역사적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또 "국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사안에 대하여, 국민, 전문가, 현장 경찰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미흡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며 "법령제정 절차를 당분간 보류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총경 630여 명 가운데 190여 명이 현장(56명) 및 온라인(140여 명)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고, 나머지 회의 참석자들도 감찰 대상에 올랐다.
앞서 릴레이 삭발과 단식 등으로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오던 경찰직장협의회(직협)도 이날 단체 행동을 재개했다. 직협은 이날부터 경찰청과 서울역, 용산역 등 주요 KTX 역사에서 경찰국에 반대하는 대국민 홍보전을 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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