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정상 공급량의 20%로 줄인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독일 지멘스제 가스관 터빈의 점검 등을 위해 가동을 멈춰야 한다면서 이로인해 하루 가스 공급량은 현재 공급량의 절반인 하루 3천300만㎥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와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제 등으로 인해 천연가스 공급 정상화에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독일의 지멘스를 비롯한 서방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에너지부와 지멘스 측은 현재 문제가 된 가스 터빈을 가동하는 데는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가스프롬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직면하자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평소 용량의 40%로 줄였고 지난 11일에는 터빈 점검과 교체 등을 이유로 열흘간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가스프롬은 지난 21일 평소 용량 40% 수준으로 공급을 재개하며 약속을 지키는 것 같았지만, 이번에 다시 평소 20%로 감축한 것이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란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스프롬을 통한 가스 공급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도 서방에 수리를 요청한 가스터빈이 제재로 인해 제때 반환되지 않았다면서 공급량을 다시 줄일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로인해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서방을 압박하기 위해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관련,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앞으로도 노르트 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을 정상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러시아 가스공급이 재개되지 않는 등의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특히 대러 에너지 의존을 줄이기 위해 천연가스 사용량의 15%를 감축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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