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글로벌

러 푸틴 "노르트스트림-1 공급량 줄 것, 터빈 미반환 탓"

기사등록 : 2022-07-20 09:5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푸틴 "공급량 감소에 가스프롬 책임 없어"
"가스프롬, 가스 수출 의무 이행할 준비 돼 있어"
로이터 "노르트스트림-1, 21일 공급 재개할 듯"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점검을 이유로 가동이 중단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재가동하겠다면서도, 공급량 추가 축소 가능성을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공급량 감소에 아무 책임이 없으며, 회사가 가스 수출에 관한 모든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발트해를 관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은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정기 점검에 들어갔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1일 점검이 마무리 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앞서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가스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일단 해소되는 분위기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독일 지멘스 에너지에 수리를 맡겼다가 다시 캐나다로 넘어가 대러 제재에 발이 묶인 터빈이 26일에나 반환된다면서 터빈 문제로 공급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지멘스 에너지가 관리하는 5개의 가스 터빈 가운데 2개만 제대로 작동하며 하루에 6000만 입방미터(㎥)의 미터를 수송하는데, 이 중 하나가 반환되지 않으면 하루에 3000만㎥만 수송이 가능하다"면서 "가스프롬이 여기에 책임이 있나?"고 반문했다. 

러시아가 대러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의도적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이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러시아 측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그간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다시 드러낸 셈이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가스프롬은 가스 수출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21일 예정대로 공급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로이터 "노르트 스트림-1, 21일 예정대로 가스 공급 재개할 것" 

앞서 로이터 통신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노르트스트림-1이 정기 점검을 마치고 21일 예정대로 공급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공급량은 정상 수준인 하루 1억6000만㎥ 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지난달 캐나다에 수리를 맡긴 터빈이 반환되지 않고 있다면서 독일로 보내는 가스 공급량을 60% 가까이 줄였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달 들어서는 노르트스트림-1의 연간 정기 점검을 이유로 열흘간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고, 지난 13일엔 터빈 미반환 문제를 또다시 언급하며 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유럽 각국과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21일 이후에도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로베르크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관련 제제에 대한 보복으로 가스공급을 전면 중동할 수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과 가스관 운영 회사측의 웹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가스관은 이날 2만3천681 kwh/h 안팎의 공급 흐름을 기록했다가 다시 0kwh/h으로 떨어지는 등 공급 재개를 위한 압력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압력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아 러시아 측의 주장대로 정기 점검이 이뤄졌으며, 가스 공급량이 6월 이전 공급량의 40%에 불과하더라도 일단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에너지 부족 위기에 직면했던 독일도 한시름 놓게 됐다. 가스프롬은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연간 약 550억입방미터(㎥)의 가스를 공급해 왔다. 이는 유럽 가스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koinwo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