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서도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롤 선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백악관 내 대응 조정관을 새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자 미국도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해 질병 확산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보건 당국 내에서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22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유아 2명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고 알렸다. 아이들은 감염자와 함께 생활하는 집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숭이두창이 영아와 고령자, 면역취약계층 등에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백신 부족과 별도의 치료제가 없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상징적인 조치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약 80만회분의 '진네오스' 백신을 추가로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추가 배포 발표시 비상사태 선포를 저울질 중이라고 소식통 2명이 전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이라는 것이다.
WP는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는 다른 정치적인 문제와 복잡하게 얽힌다"며 "일부 시민단체와 의료 협회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임신중절과 총기 폭력 등에 대해서도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요구한다. 더 나아가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무엇을 최우선시 해야 하는지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DC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누적 감염자는 72개국에서 1만5800명이다. 미국 확진자는 약 2900명이다.
미국 뉴욕 보건소에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받는 남성. 2022.07.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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