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성소의 기자 = 한덕수 총리가 하루 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두고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데 대해 26일 "표현이 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경제분야)에서 "일국의 장관이라는 사람이 경찰을 보고 쿠데타 세력이라고 함부로 했다. 말이 좀 과한거 아니냐"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07.26 kilroy023@newspim.com |
다만 한 총리는 "(이 장관이) 쿠데타 세력이라고는 얘기 안 했을 것"이라며 "제가 지금 다 기억은 못 합니다마는 소위 상사의 명령에 불복하고 모이는 그러한 상황을 12.12라고 규정한 거지 우리 경찰이 쿠데타를 하기 위해 모였다 그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 장관을 감쌌다.
한 총리는 또 "이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한 의원의 지적에 "행정안전부 장관의 절실한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고 이 장관을 두둔했다. 그러자 "적절했냐, 부적절했냐"고 한 의원이 재차 따져묻자 한 총리는 "표현이 좀 과하기는 했지만 그 사안의 절실성과 중대성에 비해서는 행안부 장관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왜 쿠데타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강압적으로 이 문제를 키우는가. 몇 사람 잡아넣으면 이게 조용해지냐? 지금 14만 경찰이 그 모욕감 때문에 경찰 회의를 하겠다고 더 번지고 있지 않냐"고 비판하자 한 총리는 "모든 경찰이 다 그러한 움직임에 동의하고 있다, 동조하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12.12쿠데타가 무슨 일인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국민들께 설명해달라"는 김 의원의 요청에 한 총리는 "제가 이해하고 있는 12.12사태는 군에 있는 하나회라는 소수의 군인들이 본인들 사이에서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결국 군인으로서는 하지 말아야할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군인과 경찰에게만 주어져 있는 하나의 공권력, 무기, 사형 권한 이런 것들을 국민들이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결집해 하지 말아야 되는 곳에 모이고 그걸 통해서 국가의 기본질서를 문란시킨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12.12쿠데타의 주동자가 누구였냐. 전두환 정권이 탱크로 전방에 있는 부대까지 빼서 군권을 장악하고 권력을 찬탈한 사건이 12.12쿠데타 아니냐"고 김 의원이 따져 묻자 한 총리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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