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쌍용자동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권 변제율이 상식적이지 않고 공정하지도 못 하다"며 호소했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쌍용차의 성공적 인수·합병(M&A) 완수를 위한 상거래 채권단 청원' 제목의 탄원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 [사진=쌍용차] |
채권단은 탄원서에서 "상거래 채권단 협력사는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재까지 극도로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6500여 억원의 상거래 채권금액이 동결돼 16만여 명의 고용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오직 쌍용차가 성공적인 M&A를 완수해 경영정상화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자재 납품과 쌍용차의 신차 개발에 적극 참여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제시한 회생채권에 대한 현금 변제율 6% 및 출자전환을 통한 주식변제율 30%는 중소 협력사로서 감내하기 힘든 참담한 결과"라며 "지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1.75%의 터무니없는 현금 변제율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실망감을 금할 수 없는 허탈감에 주저앉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거래 채권단 밑으로 50명 이하 소규모 2·3차 협력사 약 1000여 개가 있는데 상식을 벗어난 낮은 변제율로 인해 대출금 상환과 이자 부담에 따른 연쇄 도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그러면서 "상거래 회생채권에 대한 변제율은 상식적이지 않고 공정하지 못 하다"며 "상거래 협력업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하고 상식적인 기준으로 회생채권이 변제될 수 있도록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산업은행의 이자 195억 원 및 세무당국의 가산금 35억 원 탕감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쌍용차는 상거래 채권단에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이 6%대가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쌍용차 인수자로 결정된 KG그룹이 제시한 인수대금 3355억 원 가운데 회생담보채권(산업은행)과 조세채권을 먼저 변제한 뒤 나머지로 회생채권을 상환받게 된다. 약 5470억 원에 이르는 회생채권 중 상거래 채권은 약 3800억 원 규모다.
쌍용차가 회생채권 상환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300억 원이다. 상거래 채권단은 나머지를 출자 전환해 주식으로 받는다고 해도 상환받는 현금이 턱없는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 협력업체 340여 개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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