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구글 모기업 알파벳(종목명:GOOGL)이 부진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앞서 스냅과 같은 수준의 어닝 쇼크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위를 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696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고 밝혔다. 1년 전 기록한 62%에서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순이익은 160억달러, 주당 1.21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팩트셋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698억7000만달러의 매출과 1.27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점쳤는데 이에 못 미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 주당순이익은 1.32달러였다.
스냅의 어닝 쇼크 여파로 우려가 고조됐던 광고 매출도 2분기 중 56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증가세가 12%에 그쳤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래픽인수비용(TAC)을 제외한 매출은 574억7000만달러로 집계돼 월가 전망치 581억4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스마트폰 사업부, 구글 파이버, 자율주행차 웨이모 등이 포함된 알파벳의 '아더 베츠(Other Bets)'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100만달러 늘어난 1억9300만달러를 기록했고, 손실액은 16억9000만달러였다.
구글 클라우드 역시 매출이 기대 이하였고, 손실은 8억5800만달러에 달했다.
부진했던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위를 향하고 있다.
이날 정규장서 2.32% 내린 105.02달러에 거래를 마쳤던 알파벳 주가는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가까이 반등 중이다.
앞서 스냅발 어닝 쇼크 여파가 충분히 선반영됐고, 예상치보다 소폭 부진한데 그쳤다는 안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알파벳의 이번 실적이 스냅과 같은 수준의 '재앙'은 면했다면서, 특히 구글의 검색 광고 사업 부문 매출은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알파벳의 전체 광고 매출은 563억달러로 1년 전의 504억달러보다 늘었고, 검색 부문 매출은 4047억달러로 1년 전의 358억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 광고 매출도 73억4000만달러로 1년 전의 70억달러보다 더디긴 하나 여전한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에이블린 미첼은 "검색 광고 부문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알파벳이 앞으로 광고 지출 감소 추세를 헤쳐나가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