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집회를 이어온 가운데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이 내달 2일 연세대 측과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간담회를 통한 사태 수습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13개 대학 등 사업장 노동자들은 27일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관 앞에서 집단교섭 결의대회를 열었다. 4월 6일, 7월 6일 이후 3번째 결의대회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서울지역 13개 대학 등 사업장 노동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 앞에서 집단교섭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2.07.27 youngar@newspim.com |
앞서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최저임금 인상액(440원) 인상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여왔다.
이날 이들은 연세대를 시작으로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는 13개 분회(고려대·고려대안암병원·덕성여대·동덕여대·서강대·성신여대·숙명여대·연세대·연세세브란스재단빌딩·이화여대·인덕대·홍익대·카이스트) 모두가 이같은 요구사항이 반영돼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세대 노동자들은 연세대 측과 지난 26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문제로 연기되자 8월 2일 간담회를 요청한 상태로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손승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7월 초 언론에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보도되니 그 다음날 휴게실 이전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현옥 서울지부 연세대분회장은 "청소·경비 노동자들 중 고령인들이 많은데 이렇게 뙤약볕에 내모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8월 2일이 지나서도 해결되지 않으면 그때는 강도를 더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등 연세대 학생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연세대 학생 3명이 청소노동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것에 유감을 표하고 노조와 연대의 뜻을 내비쳤다.
사회학과 재학생 해슬씨는 "이렇게 많은 사업장에서 연대를 하러 온 것을 보니 연세대만의 일이 아님이 와닿는다"며 "학교에서 공부하고 졸업을 앞둔 학생으로서 수년간 공부를 해왔지만 노조 조합원들의 투쟁이 거슬리지 않았고 전혀 문제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청소경비노동자 투쟁 연대 서명에 약 3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생이 제기한 민·형사소송에 대해서는 연세대 출신 동문 변호인단이 소송대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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