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조선해양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후판가 인상의 영향으로 2분기도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상반기 후판가 인상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3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
◆ 3분기 연속 영업손실 적자...후판가 인상 영향
한국조선해양은 29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영업손실 2651억원 ▲매출 4조1886억원 ▲순손실 10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지속됐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우선 영업손실은 후판 등 강재가 인상과 지난 4월 노동자 사망 사고로 인한 현대중공업의 작업중지, 현대삼호중공업의 액화천연가스(LNG)선 계약 취소, 선박을 취소한 러시아 선사에 대한 보상금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 상반기 후판가는 톤당 10만원 수준으로 인상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후판가 인상분을 이번 실적에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가 모두 뚜렷하게 개선됐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노동자 사망사고로 인한 작업중지에도 비조선 부문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2조16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1조9449억원 대비 늘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1조816억원, 9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건조량이 증가하며 매출이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4226억원 영업손실에서 1072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줄었고, 삼호중공업도 전년 동기 2652억원에서 1378억원으로 줄었다. 현대미포조선도 전년 동기 1991억원의 영업손실이 14억원 손실로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 한국조선해양 "4분기 예상했던 흑자 전환, 3분기로 앞당겨질 듯"
한국조선해양은 당초 오는 4분기로 예상했던 흑자전환 시기가 3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후판가가 톤당 10만원 인상됐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동안 구조적으로 오는 4분기는 돼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조선 부문에서 3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후판을 포함한 강재가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하반기 후판가 인하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강재가 하락에 공감하고 있으며 가격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강재가의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수주 경쟁력도 자신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까지 누적 수주 154척, 177억7000만 달러(23조1098억원)를 돌파하면서 연간 목표 금액인 174억4000만 달러(22조6800억원), 수주율 101.9%를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LNG선 34척을 수주했다.
하반기 LNG선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에너지와 100척 규모의 LNG선 슬롯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슬롯 계약은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를 미리 예약해 놓는 방식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카타르 수주는 고정적으로 진행될 것이지만 언제라고 정확한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미 계약에 대한 합의는 끝낸 상태이며 절차적인 문제만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다른 조선사의 LNG선 건조 능력을 보면 한국조선해양의 시장 지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이미 안정적 물량을 확보한 상황인 만큼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반기에도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적절하게 수주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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