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만도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4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해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사업이 타격을 받은 탓이다.
29일 만도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6790억원, 영업이익 457억원, 당기순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42%, 51.74% 줄어든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만도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로 매출 1조6861억원, 영업이익 624억원, 당기순이익 419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만도 측은 "2분기 실적은 중국 봉쇄 및 원자재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했다"며 "또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사업을 수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사업의 지역 및 고객 다변화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만도의 2분기 지역별 매출은 주요 시장인 우리나라와 북미, 인도, 유럽, 남미 등에서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6.58%, 22.88% 감소한 3267억원에 머물렀다.
[자료=만도] |
만도는 현대차와 기아, 니오, 폭스바겐 등의 주요 고객사가 전기차용 전동 파워 스티어링(Electric Power Steering·EPS), 통합 전자브레이크 시스템(Integrated Dynamic Brake·IDB), 서스펜션 등의 부품 주문을 늘리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만도는 지난달 30일 터키 츄크로바(Cukurova)로부터 마이산만도(Maysan Mando)의 지분 10%를 추가로 인수해 마이산만도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만도는 1997년 츄크로바와 50대 50 합작사로 마이산만도를 설립한 바 있다.
나아가 만도는 3분기 중에 마이산만도를 만도 파이낸셜(Mando Financials)로 통합하고, 폭스바겐 등의 유럽 고객사를 타깃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자료=만도] |
증권업계는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내 자동차 소비 촉진을 위해 전기차 감면 연장, 중고차 시장 활성화, 자동차 소비대출 지원 강화 등의 정책 추진에 나서면서 만도의 실적이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예상 실적은 매출 6조9900억원(전년비 14% 증가), 영업이익 2915억원(전년비 26% 증가)로 전망된다. 하반기 실적이 리바운드하면서연간 가이던스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로의 납품 증가, 3분기부터 칩셋 부족 완화에 따른 완성차의 생산만회, 하반기 중국의 빠른 생산 회복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전기차 업체 납품 레퍼런스를 토대로 신규 확대가 전망된다"며 "2021년 고객사별 매출 비중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 55.5%, 글로벌 전기차 업체 10.8%, GM 8.6% 순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매출 비중이 2020년 6%에서 2021년 10% 수준으로 높아진면서 매출 비중 순위가 3위에서 2위로 높아졌는데 2022년 들어서는 더 높아진 13%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도는 만도 파이낸셜을 통한 유럽 사업 확장 전략으로 2025년까지 유럽 판매 실적이 연평균 33%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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