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LG전자가 2분기 사업부별 희비가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TV 수요 위축으로 LG전자에서 TV 사업을 하는 HE 사업부는 5년여 만에 적자로 돌아선 반면 LG전자가 미래사업을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 VS 사업부는 흑자로 돌아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9조46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792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은 가전사업을 하고 있는 H&A 사업부였다. H&A 사업부는 2분기 매출액 8조67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수익성 방어 면에선 실패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432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서영원 H&A 경영관리담당(팀장)은 "H&A 매출은 북미 중심 해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8조원을 달성했지만, 물류비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면서 "수익성은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비 하락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2분기 실적에서 뼈아픈 점은 HE 사업부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HE사업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8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HE 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 줄어든 3조4578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은 18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TV 소비가 줄며 LG전자 TV 사업은 위축됐다.
다행히 VS 사업부가 2분기 흑자로 전환하며 HE 사업부의 실적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었다. VS 사업본부 2분기 매출액은 2조305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기록했다. VS 사업부가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26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VS 사업부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의미 있는 것은 VS 사업부는 LG전자에서 미래사업으로 낙점해 키우고 있는 사업이란 점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 담당은 "VS 매출은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와 완성차 업체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VS 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서며 LG전자 미래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개별 기업들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전자 역시 하반기 경영 환경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서영원 H&A 경영관리담당은 "3분기 시장 환경으론 인플레이션 확산과 소비 축소 등으로 가전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프리미엄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보급형 제품 확대로 수요 양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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