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 하반기 국제유가 하락세로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낮춘데다 지난달부터 적용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
3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리터(ℓ)당 가격이 2000원대를 돌파했던 휘발유값이 4개월 만에 1800원대로 돌아왔다.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9일(1892.4원) 이후 처음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77.16원으로 전날보다 4.65원 떨어졌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9.42원으로 전날보다 5.90원 내려갔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9원을 나타냈다. 경기(1878원), 인천(1850원), 세종(1880원)은 1800원대를 유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7일 내내 하락 곡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기준 리터당 1964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1877원으로 4.4%나 떨어졌다. 다만 경유는 국제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휘발유 가격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러시아 제재로 유럽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일부 제한되고 있어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되고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도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2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916.88원, 경유 가격은 1천99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2천 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사진은 31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2.07.31 pangbin@newspim.com |
국제유가 하락추세에 따라 지난달부터 정유사들은 주유소 공급가격을 일제히 낮추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들이 휘발유 가격을 서서히 내리는 것 아니냐는 오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하반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공급가 인하를 바로 실시했고 여기에 유류세 인하 효과까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인 E1와 SK가스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지난 1일 E1와 SK가스는 LPG 공급가격을 20원 내렸다. SK가스와 E1이 공급하는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당 1731.68원에서 1711.68원, 1732.68원에서 1712.68원으로 각각 인하됐다.
LPG업계 관계자는 "인하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소비자 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하락세로 정유사와 LPG업계가 공급가를 낮추는 분위기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러시아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큰 만큼 국제유가 가격이 다시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제 원유선물 가격 변동성이 높아 유가 전망이 쉽지 않지만 중동 산유국의 증산 여력도 제한적이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이웃국가 수입 제재가 12월 말에 예정돼 있어 연말 원유 공급 이슈가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