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의회와 행정부에서 영접 인사가 나가지 않았다는 의전 논란과 관련해 "외국의 국회의장 등 의회 인사 방한에 대해서는 통상 우리 행정부 인사가 영접을 나가지 않는다"고 4일 밝혔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빈 영접은 정부의 공식초청에 의해 방한하는 외빈에 대해 제공하는 예우이며, 우리 의전 지침상으로도 국가원수, 총리,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에 대해 제공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4 photo@newspim.com |
안 부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카운터파트는 우리 국회의장이며, 금번 방한은 기본적으로 한미 의회 교류의 일환"이라면서 "지난 1997년도 깅리치 하원의장 방한 시에는 물론 최근 다른 나라 국회의장이 방한하셨을 때에도 행정부의 영접인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원의장급 인사 방한 시의 의전 규정이 외교부 차원에서 마련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의회의 카운터파트인 국회에 관련 규정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이날 펠로시 의장의 도착시 공항 영접에 소홀함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최 수석은 "펠로시 의장 방한에 따르면 공합 영접 등 제반 의전은 국회가 담당하는 것이 외교·의전상 관례"라며 "국회 의전팀이 영접을 나가려고 했지만 미국 측이 늦은 시간이고 공군기지로 도착한다는 점을 감안해 영접을 사양했다. 이 때문에 의전팀이 공항 영접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 역시 양측이 조율된 것"이라며 "오늘 오전 펠로시 의장이 국회를 방문해 양국 국회의장 회견과 기자회견 오찬 등의 행사가 있었는데 국회 의전팀의 주관 하에 정중하게 잘 치러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만 방문 직후인 전날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공개한 입국 당시 사진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국 측 인사들만 영접을 나가고 한국 국회나 정부 인사는 없어 '의전 홀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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