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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펠로시 '의상외교'에 감동..."양안관계 악화" 우려도

기사등록 : 2022-08-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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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경고에도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옷차림에 담긴 의미를 두고 대만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

3일 대만의 중궈스바오(中國時報)는 펠로시 의장이 지난 2일 저녁 연한 분홍색 정장과 진주 목걸이를 하고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으며 어두운 밤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분홍색은 국제적으로 괴롭힘과 왕따를 방지하는 의미를 갖는다. 현재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집단 따돌림을 막기 위해 '핑크셔츠데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캐나다는 2월 마지막 주 수요일 핑크셔츠데이 캠페인을 진행한다. 핑크셔츠데이는 2007년 캐나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개학 첫날 분홍색 셔츠를 입고 온 남학생이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자 이에 분노한 학생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등교한 데서 유래했다.

매체는 중국이 대만을 국제 사회로부터 단절시키기 위해 대만 수교국에게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펠로시의 분홍색 정장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예방할 때 입었던 흰색 정장은 여성 참정권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가를 뜻하는 '서프러제트'(suffragette)를 상징하는 색이다.

[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오른쪽)이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 우자오셰(吳钊燮) 대만 외교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2.08.02 wodemaya@newspim.com

대만 네티즌들은 "분홍색 정장의 숨은 뜻에 감동받았다" "펠로시는 패셔니스타,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다"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길 바란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만 민진당 치우이잉(邱議瑩) 의원은 자신의 SNS에 펠로시와 같은 옷을 입고 진주 목걸이를 한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반면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 네티즌은 "펠로시가 대만에 위기와 불안을 가져다줬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환영하지만 이로 인해 양안관계가 악화할까 두렵다" "중국의 위협 수위가 높아질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지난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대만을 동서남북으로 포위하는 형태로 둘러싸고 역대 최고 규모의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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