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뉴스타트)에 따른 자국내 관련 시설에 대한 사찰을 잠정 중단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제안은 "미국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결과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미국 영토 안에서 사찰을 수행할 권리를 박탁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성명은 사찰 중단 조치는 제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미국의 일방적 주장으로 인해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우리(러시아)는 조약의 완전한 준수를 다 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0년 양국의 전략핵탄두, 미사일, 전략 폭격기 등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한 뉴스타트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협정 완료를 앞둔 지난해 1월 이를 2026년까지 5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2026년에 만료되는 뉴스타트 협정을 대체하기 위한 새 핵무기 통제 협상을 하자고 러시아에 전격 제안했다. 그는 새로 논의될 핵무기 감축 협상에 중국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당국은 중국이 이미 핵강국 반열에 오른 만큼 중국에 대한 규제가 없는 미국과 러시아만의 협정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러시아 당국은 이에 대해 새로운 핵무기 감축 합의를 위한 협상에 나설 용의는 있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같은 제안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과 유럽 영공 통과가 거부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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