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중국을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9일(현지시각) "지금 양국 관계가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화상으로 재중 교민·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상호존중에 기반해 한중 관계를 공동이익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각)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화상으로 재중 교민·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2.08.09 [사진=외교부] |
박 장관은 이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중국 내 이동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과 기업인들을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 3년 가까이 지속되는 동안에 누구보다도 우리 이곳 산둥성의 교민과 기업인 여러분께서 일상생활에서부터 경제활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물류이동이 제한되고 또 직원 출퇴근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운영상의 애로를 겪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위로했다.
아울러 "지금 국제질서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미국, 중국 간의 이런 전략적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교역질서도 변화하고 있다"며 "또 공급망도 재편되고 있어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들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년 5월 이후에 28년 만에 처음으로 대(對)중국 교역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해서 그간 중단됐던 정부 간 협의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려고 한다"며 "우리 교민들과 기업 여러분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교민과 기업과 또 외교부 재외공관이 하나가 돼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오늘 이 자리도 그러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고 언급했다.
교민과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박 장관은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방문한 산둥성에 대해 "한중 간의 자유무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라며 "외교부 장관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2004년 이후에 18년 만이라고 들었는데 참 뜻깊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산둥성은 단일 성(省)을 기준으로 한국 기업과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칭다오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장관과 정재호 주중국대사, 김경한 주칭다오총영사, 이미연 양자외교국장, 최희덕 동북아국장 등이 배석했다.
교민 측에서는 북경한인회장, 민주평통중국지역회의 부의장, 칭다오 한인상회장, 웨이하이 한인상회장, 산둥지역 상인회장이 참석했다. 기업 측에서는 대한항공 중국본부장, 칭다오 리동하궁(GS칼텍스 총경리), 웨이하이 대룡해운 유한공사장, 중국 삼성총재, 무역협회 지부장, 중국 한국인 기업가협회 고문, 한국상회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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