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지난 밤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26분께 신림동 한 주택 반지하에서 40대 여성 A씨와 그의 언니, A씨의 10대 딸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A씨의 언니는 발달장애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사고 현장에는 또 다시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2022.08.09 youngar@newspim.com |
전날 A씨는 집이 침수되자 어머니 B씨에게 현관문이 안 열린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B씨는 평소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나 이날은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이에 B씨는 지인과 주변 이웃들에게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물은 빠르게 차올라 이웃 주민들의 노력에도 수압 때문에 문과 창문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신고자인 지인 C씨는 "당시 여러 차례 119에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바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고 당일 오후 9시께 신고를 다수 접수한 경찰은 폭우로 주택 내 물이 많이 들어차 있어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그러나 배수 작업 후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고가 벌어진 건물은 아직 물이 차 있는 상태다. 인근 건물들 또한 침수 피해로 지하의 물을 퍼내거나 가게 문을 닫았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경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대통령이 와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5년째 해당 동네에 거주 중이라는 주민 D씨는 "이 동네는 고도 제한이 있어서 반지하를 만들다보니 침수 피해가 크다"며 "침수 된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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