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사전에 보고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법무부의 사전 보고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FBI의 압수수색을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일반 미국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어제 이를 알게됐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사전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어 현재 법무부가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FBI는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이용하는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리조트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사법당국은 압수수색 이유와 성과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백악관에서 들고 나온 기밀 서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 등을 통해 이번 압수수색은 자신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소행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공화당 지도부도 일제히 바이든 정부와 법무부를 질타하며 역공에 나섰다. 케빈 메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법무부의 무기화된 정치화가 용인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공화당이 (11월 중간 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도 이번 압수수색의 책임자로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을 지목하면서 이들의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차기 대선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잠룡들조차 이에 가세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마라라고 리조트 습격은 정권의 정적을 겨냥한 연방기관 무기화의 또 다른 확대 사례"라고 비판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조차 레이 FBI 국장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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