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출신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 대변인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2022.01.28 kilroy023@newspim.com |
박 대변인은 "강인선 대변인과 현안을 이야기하며 지금 제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며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쓴소리 많이 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선거대책위원회의 청년보좌역으로 임명되었을 당시 제가 SNS에 남긴 포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10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고 미우나 고우나 5년을 함께해야 할 우리의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성공이 곧 국가의 성공이고, 국민 모두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국정 방향은 잘못되지 않았다. 공공부문 부실화 해소, 부동산 안정화, 에너지 정책의 정상화, 민간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국가부채 상환 등 이전 정부가 인기 유지에 급급해 도외시했던 국정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 노력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 더 소통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실제 물가가 폭등하는 와중에도 부동산과 기름값은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분명한 정부의 성과인데도 충분히 알려지지 못했다. 부정적인 측면만 한없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정이 함께 각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며 "청년보좌역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획득할 수 있게 돕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실망해 돌아선 국민께서 다시 윤석열 정부를 믿고 지지를 보내주실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한 나는 국대다를 통해 국민의힘에 입성한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이 전 대표를 향해 더 이상의 내분을 만들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었다. 더 이상의 혼란은 당정 모두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이준석 대표에게도 마찬가지다. 가처분이 인용되어도 당정 혼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고, 기각된다면 정치적 명분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준석 대표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 '자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안정이고, 정부에 필요한 것은 안으로부터의 쇄신"이라며 "누구도 대통령에게 쓴소리하지 못할 때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던 저를 포용해주신 대통령의 넓은 품과 변화의 의지를 믿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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