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박우진 기자= 서울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폭우가 내린 뒤 시민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폭우에 여전히 걱정스런 상황이다.
10일 오전 출근길은 침수 피해로 인해 서울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도로 교통 상황은 혼잡했다. 하지만 지하철은 전날 복구가 완료되면서 대중교통은 대체로 원활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왕십리와 서대문, 노량진역 근처 출근길은 폭우의 영향은 거의 가신 듯 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시민들은 언제 닥칠지 모를 비에 우려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강변북로 잠실방면이 도로침수로 인해 통제되며 정체를 빚고 있다. 2022.08.10 pangbin@newspim.com |
경기도에서 목동으로 출근하는 김익한(44) 씨는 "원래 자차로 목동까지 출근하는데 오늘도 도로 통제되고 할까봐 지하철로 출근한다"며 "갈 땐 괜찮아도 퇴근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폭우)이번 주까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화를 신고 나온 50대 직장인 김미정 씨는 "나오기 전에 지하철 막힌데 없나 다 확인하고 나왔다"면서 "월요일에 비 맞고 고생해서 가방에 비옷이랑 작은 우산도 더 챙겼다. 이제 좀 비가 내려가든가 해야 되는데 걱정이다"고 했다.
지하철 쏠림이 우려돼 일찌감치 나온 이들도 있었다. 이신이(30) 씨는 "오전 10시 출근인데 오늘도 혹시 지각할까봐 그냥 일찍 나왔다"면서 "어제 출근 때는 환승역에서 사람이 엄청 몰려 지하철 몇 대 보내니까 (출근시간) 아슬아슬했다"고 전했다.
서대문 근처 직장인인 홍모 씨는 "나는 집, 회사가 이 근처인데 이 동네는 그래도 별 피해는 없는거 같다"며 "오늘 저녁엔 상황 봐서 저녁도 먹고 갈까 한다"고 했다.
노량진역에서 만난 정모(34) 씨는 "어제, 오늘 출근길 지하철은 못가거나 하는 게 없어서 문제는 없었지만 퇴근길이 힘들었다"면서 "물난리 겪을까봐 일찍 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는데 크게 소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강남역 인근 회사원인 안모(29) 씨는 "어제는 (출근) 힘들었는데 오늘은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며 "어제는 9호선을 타야 했는데 탈 수가 없어서 버스를 탔는데, 차가 심하게 막혀서 30분 늦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강변북로 잠실방면이 도로침수로 인해 통제되며 정체를 빚고 있다. 2022.08.10 pangbin@newspim.com |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여전히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 도시고속도로 가운데 양방향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구간은 총 2곳으로 ▲ 반포대로 잠수교 ▲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다. 단방향 통제 구간은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동작대교→한강대교 등 2곳이다. 서울 지하철 전 구간은 정상 운행 중이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2일 오전까진 서울 등에 계속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좁은 지역에 강한 비를 퍼붓는 정체전선의 중앙부가 아니라도 비는 계속 올 수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영서 남부 제외)에는 11일까지 20~8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구름이 머물고 있는 충청과 가까운 경기 남부에는 50~150㎜의 비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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