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지난 9일 오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산오류로 은행권 대출 작업이 스톱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캠코의 시스템 오류 문제로 A은행이 영업을 끝낼 때까지 30여 분 가량 가계대출 등의 업무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캠코] |
전날 은행 대출 연장 문제로 영업점을 찾았던 30대 최모 씨는 "은행에서 대출 업무로 대기하다가 창구 안내를 통해 이 시각 이후로 대출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대출 만기일을 앞두고 온라인과 유선으로 대출 연장이 안돼 직접 시간을 내 영업점으로 갔는데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아 황당했다"고 전했다.
A은행은 오후 2시50분부터 영업이 끝날 때까지 대출정보, 연체정보 등의 신용정보를 받지 못해 개인대출 등 대출 업무를 중단했다. 이번 캠코의 전산오류로 대출 만기 연장을 앞둔 고객들을 포함해 신규 대출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록적인 폭우 때문에 전산오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캠코의 전산 오류는 신규 센터 구축 과정에서 가상사설망 VPN(Virtual Private Network) 전산작업 중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9일 오후 32분 정도 대출 업무가 중단됐다"며 "캠코의 신규 센터 구축 중 VPN 전산장치 교체 과정에서 캠코에서 IP 주소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출업무 중단은 캠코 전산 작업이 원인으로 밝혀졌다"며 " A은행 장애가 발생한 것처럼 신용정보에 대한 응답을 못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은행권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강남역 등 침수피해를 겪은 곳에 있던 일부 영업점은 침수로 영업이 중단됐거나,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