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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대군단 무대인사, 정우성·이정재 코카인…극장가 이색홍보전

기사등록 : 2022-08-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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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 여름 대형 영화 배급사 텐트폴 작품들이 열혈 홍보에 나섰다. '외계+인'부터 '한산' '비상선언' '헌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대작 영화들이 '출혈 경쟁'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홍보 열정을 불태우며 씁쓸한 헤프닝도 벌어졌다. 

◆ 개봉 전 무대인사부터 패러디·밈·'코카인'…입소문 흥행 유도

가장 먼저 개봉한 CJ ENM의 '외계+인'부터 대다수의 영화가 개봉주부터 열띤 무대인사로 예매율을 끌어올렸다.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등은 부산을 비롯해 지방을 돌며 '외계+인' 개봉주인 23일부터 홍보 일정에 돌입했다. 중간에 감독, 배우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2주차 행사는 취소됐지만 이례적으로 3주차까지 무대인사 스케줄을 소화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SNS]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SNS]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한산'은 개봉 3주차 476만 관객을 동원하며 텐트폴 작품 중 가장 빠른 흥행을 기록 중이다. 7월 27일 개봉 이후 2주차 무대인사에서 무려 13명의 배우가 참석하며 영화를 직접 보러온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현재 두 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는 박해일의 또 다른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한 홍보 문구와 무대인사 멘트도 연일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한산' 후기를 SNS에 검색시 재치 넘치는 후기와 입소문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마지막 주자인 '헌트'는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작이자 정우성과 동반 출연으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심이 쏟아졌던 작품이다. 게다가 칸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며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첫 공개 이후 호평에 힘입어, 감독으로 나선 이정재와 정우성이 전에 없이 뜨거운 홍보 열정을 불태우며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앞서 '헌트' 측은 개봉 전 부산, 대구 무대인사로 영화 예매율을 끌어올리고 입소문 작전에 나섰다. 갑작스런 폭우 소식으로 JTBC '뉴스룸' 출연은 불발됐지만, 이정재 감독은 정우성과 함께 온갖 유튜브 숏폼 콘텐츠는 물론, 11일엔 JTBC '방구석 1열', 13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도 시청자들과 만난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SNS]

특히 흥행을 위해서라면 체면도 내려놓은 이정재, 정우성의 '홍보 투혼'에 영화팬들은 "독기 가득하다"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다. '헌트'의 출연한 배우 허성태의 히트작 '코카인 댄스' 영상에 동참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둘은 일명 '청담쀼(청담부부) 허카인 댄스'에서 지치지 않는 열정 홍보에 나섰다. 급기야 정우성은 SNS에 올라온 '정우성이 내 멘토스 가져감'이라는 글에 화답까지 하며 화제몰이의 중심에 섰다. 

◆ 1주 간격 개봉 탓 홍보도 출혈경쟁?…'비상선언' 역바이럴 해프닝도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영화계가 모처럼 맞는 여름 성수기에 대형 배급사들이 저마다 대작을 내놨지만, 업계에선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이 이어진 탓에 출혈경쟁에 내몰렸단 보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외계+인'과 '비상선언'은 개봉 후 4주차,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각 150만, 149만 여 명의 관객수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름 텐트폴 영화의 경우 수백억대 예산이 투입되고 손익분기점이 500-600만을 웃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저마다 여름 성수기를 개봉 시기로 노리면서 한 주에 대작이 하나씩 개봉하게 됐다. 각 영화 측은 더욱 공격적이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진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이 출연하며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2022.06.20 hwang@newspim.com

하다못해 '비상선언'은 역바이럴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해프닝에 휩싸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 '비상선언'이 역바이럴의 피해자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역바이럴'이란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바이럴 마케팅을 의미한다. 한 업체가 해당 영화에 대해 고의적으로 부정적인 후기를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비상선언' 측은 "해당 의혹이 온라인에 게재되기 전에 이미 여러 건의 제보를 받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만약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면 '비상선언'과 관계 없이 업계 자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객관적으로 사실 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를 막 벗어나 첫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를 바라보는 업계에선 다소 씁쓸한 반응이 나온다. 최근 다시 코로나 확산이 시작되며 대부분의 작품이 손익분기점 이상의 수익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는 게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개봉 텀이 너무 짧다보니 각자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리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코로나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는 없는 사정을 이해하지만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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