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오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부장은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에서 코로나 대책과 관련한 김정은의 리더십을 찬양하는 과정에서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언급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3일 서욱 국방부 장관을 거친 언사로 맹비난했다. [사진=뉴스핌DB] |
11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들에 따르면 김여정의 발언은 김정은이 이 회의를 소집해 직접 연설을 한 직후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방역전쟁'을 언급한 직후 고열 속의 투병 사실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상당히 심중한 상태였을 수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은 "처음겪는 위기사태 앞에 누구라 할 것 없이 다 벙어리가 되고 누구 하나, 무슨 문제 하나 제언해드린 일꾼(간부)이 없었다"며 "안타깝게 홀로 단신으로 위기 앞에 서시어 때로는 당황해 하기도 하시고 안타까워 하시며..."등의 언급으로 김정은을 치켜세웠다.
김여정은 10대 시절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서 유학한 오빠 김정은과 함께 체류했으며 집권 후에는 노동당 부부장 겸 국무위원으로 김정은을 가장 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가 지난 6월 중순 황해남도 지역에 발생한 급성 전염병 환자들에게 전달한 의약품을 상자에 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2.07.01 yjlee@newspim.com |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오빠 김정은이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헌신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다 '천기'를 누설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실수 일 가능성도 있지만 의도적인 언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 5월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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