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도매 물가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에너지 가격이 급락하며 생산자 물가를 끌어내렸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의 최고치에서 둔화하며 예상치도 대폭 밑돈 가운데, 도매 물가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정점론'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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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5%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PPI가 전달과 비교해 하락세로 전환한 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사전 전망치(0.2% 상승)도 대폭 밑도는 결과다.
7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9.8%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저폭 올랐다. 직전 달인 6월(11.1%)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11.6%)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대폭 완화했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이 전월보다 9% 급락하며 전체 PPI 지수를 1.8% 끌어내렸다. 반면 서비스 지수는 0.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오르며 6월(전월대비 0.3%, 전년 대비 6.4%)에서 상승세가 대폭 둔화했다.
앞서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하고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 다우존스 전문가 사전 전망치 (전년비 8.7%, 전월비 0.2%)를 하회했다.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9%, 전월비 0.3% 각각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전년비 6.1%, 전월비 0.5%)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을 가리키는 7월 CPI 수치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역시 예상을 대폭 밑돈 이날의 PPI 수치로 연준의 '금리 인상 조절론'도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1일 저녁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4.5%로 대폭 낮췄다. 대신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65.5%로 반영하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koinwon@newspim.com |
한편 이날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8월 6일까지 한 주간 전주보다 1만4000건 늘어난 26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26만4000건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문가 전망치보다는 2000건 낮은 수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3만건으로 전주에 비해 8000건 늘었다.
CNBC는 최근 수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타이트한 고용 시장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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