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유유제약이 연고제 생산시설을 모두 철수시키는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충북 제천공장에 '베노 플러스 겔' 등을 생산하는 모든 연고제 라인을 없앴다. 대신 연고제 생산 위수탁을 검토하고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연고제는 앞으로 위수탁 할 예정"이라며 "기존 연고제 라인에 어떤 생산시설을 들일 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로고=유유제약] |
유유제약은 최근 4년 동안 연고제 생산을 꾸준히 줄여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유제약의 연고제 라인 가동률은 2018년 27.7%→2019년 22%→2020년 19%→2021년 13.81%로 낮아졌다.
유유제약 매출에서 연고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베노 플러스 겔 등 기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억5700만원으로 매출의 2.71%에 불과하다. 유유제약은 멍 치료 연고제 베노 플러스 겔을 포함해 상처 치료제 '유트리겔'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연고제 생산시설 철수가 체질 개선을 위한 유유제약의 포석이라고 평가한다. 유유제약은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유유제약의 매출은 2019년 908억7800만원에서 지난해 1156억5500만원으로 약 22% 급성장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맥스마빌'·'본키캅셀'과 항혈소판제 '유크리드정', 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정' 등 주력 제품이 고루 성장하면서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80억7472만원 ▲2020년 62억7092만원 ▲2021년 1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로만 따지면, 전년 대비 80% 넘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수익성 부진으로 이어졌다. 유유제약은 지난 2020년부터 매출의 5% 이상을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유제약은 매출의 5.1%에 해당하는 46억5700만원을 R&D에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과 무관하지 않을 것"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