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를 들고 한참을 바라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카메라 구멍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밑으로 쏙 숨긴 겁니다. 이 같은 기술을 우리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nder Display Camera, UDC)라고 부릅니다. 다른 말로는 언더 패널 카메라(Under Panel Camera, UPC)라고도 합니다.
UDC 기술의 원리.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
조금의 방해도 없이 넓은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싶은 건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로망입니다. 넓은 화면을 오롯이 즐기는 '풀스크린'은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좌우 부분의 테두리(베젤)을 최소화하고, 지문 인식을 디스플레이에 내장하기도 하고요. 전면 카메라 부위 디스플레이를 파낸 노치컷, 펀치 홀, 티어드롭형 등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간 이용자들이 더 넓고 깔끔한 화면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습니다.
이 중 가장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는 기술이 바로 UDC입니다. 전면 카메라 부위에도 화면이 나오는 완벽한 풀스크린 실현을 위해 등장한 기술인데, 패널 하단에 카메라 모듈을 배치해 평소엔 일반 화면이 나오다가 카메라를 동작시킬 경우에 촬영이 가능해지는 기술이죠.
한 영역에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두 가지가 다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디스플레이에 이용되는 발광 영역과 카메라가 빛을 받을 수 있는 투과 영역이 구분돼야 합니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 카메라가 위치하기 때문에 패널 투과율을 높이는 것도 관건입니다.
이같이 UDC를 구현하기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UDC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UDC를 현명하게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는 삼성전자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3에도 UDC 기술을 적용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UDC 기술을 적용한 부분이 '모기장 같은 격자무늬'로 보여 영상 시청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죠.
우측 갤럭시Z폴드4에선 UDC 시인성을 개선해 화면 몰입도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8.11 catchmin@newspim.com |
이런 의견을 반영해 삼성전자는 Z폴드4에선 UDC 내 픽셀을 배치하는 방식을 분산형으로 변경, 시인성을 개선하고 인지해상도도 40% 가량 개선했습니다. Z폴드3와 Z폴드4를 나란히 두고 화면을 비교하면 Z폴드4에서 글자 깨짐 현상이 확연히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 풍경 사진에서도 UDC의 존재감이 덜해져 화면 몰입감을 높였고요. 카메라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더욱더 높은 화질, 보다 더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시청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UDC 기술을 개발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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