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포스코케미칼이 LG화학에 이어 미국 자동차 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와 14조원에 달하는 양극재자를 공급하는 계획을 밝히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주가 흐름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미국 상원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키면서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의 합작법인 설립과 더불어 미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배터리주를 비롯해 2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8.17 ymh7536@newspim.com |
◆ 겹겹 호재 만난 2차전지 관련 종목…한 달 새 20% 이상 상승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 대장주인 포스코케미칼과 LG화학의 전날(16일) 종가 기준 주가는 각각 16만 2000원, 66만 2000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1만 2000원‧54만 6000원) 보다 각각 30%, 17% 상승했다.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GM과의 양극재 공급 계약 체결 직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포스코케미칼과 LG화학은 GM으로부터 총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국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GM이 안정적인 양극재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연달아 계약을 맺으면서 반도체 밸류체인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과 LG화학 등 양극재 공급사 뿐 아니라 양극재의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과 배터리 제조사 등 역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2차 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DSI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하반기 들어서만 37만1000원에서 46만500원으로 23%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역시 15% 이상 상승했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견인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747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삼성SDI(4710억원)을 두 번째로 많이 샀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2차전지 대표주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괴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드론 제거 작전 성공 소식을 알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08.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 美 인플레감축법 통과…"납품물량 증가‧판가 인상 효과 기대"
2차전지 관련주가 펄펄 끓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기대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등 겹호재를 만난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2차전지주가 지목된 점도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가 주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달러(약 482조원)를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IRA에서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고 있으며,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생산시설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보조금에 따른 시장 확대와 중국 경쟁사 견제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법안 통과로 CATL과 BYD(비야디) 등 중국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 기업의 사업 수주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 통과에 따라 향후 전기차 업체들의 미국 내 배터리 수요는 현지 밸류 체인을 구축 중인 한국 배터리 업체들로 집중될 전망"이라면서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발표한 중장기 미국 내 생산능력 합산은 약 380GWh이고, 이는 전기차 대수로 환산 시 약 420만대를 대응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한국 3사 외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는 일본 파나소닉이 유일한데, 현재 규모는 약 40GWh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지 회사 중에는 전기차향 매출 비중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이 톱픽"이라면서 "하반기 고객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납품물량 증가와 판가 인상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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