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1월 '제2 골프 대중화'를 선언했다. 현재의 골프장 2개 분류를 3개 체제로 개편키로 했다. 기존 회원제와 대중제에서 비회원제를 신설해 회원제, 대중제, 비회원제 3가지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이 안에 따라 현재 대중제 골프장 일부가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분류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9월 입법 예고를 앞둔 '체육시설개정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 대중제 골프장,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과 민간 전문가에게 입장을 물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서천범 한국레저산업 연구소 소장은 초미의 관심사인 그린피 인하 여부에 대해 '단기적으론 인상, 중장기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서천범 소장은 "정부는 기존 대중골프장을 모두 비회원제로 분류하되 대중형 골프장으로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대중형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즉 비회원제 대상 골프장이 그린피를 인하한다고 대중형 골프장으로 되는게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비회원제 도입으로 그린피가 당장 내려갈 가능성은 없고 올라갈 가능성만 있다"라고 밝혔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 연구소 소장. [사진= 뉴스핌 DB] |
서천범 소장은 "비회원제 대상 골프장의 심사 기준이 과거 1년간의 최고 그린피이기 때문에 당초 기대했던 그린피 인하 효과가 없을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폭등한 그린피를 낮추려고 비회원제를 도입하자는 것이었는데, 그린피는 인하되지 않고 오히려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64만 골퍼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을 공산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전망으로는 '내려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소장은 "중장기적으로는 비회원제 실시로 그린피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비회원제가 오는 11월 4일부터 시행되는데, 그후 비회원제 골프장이 그린피를 대중형 수준으로 인하하고 1년후에 심의를 신청하면 대중형으로 분류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회원제의 비회원 평균 그린피를 각 도별로 나눠서 분류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서 소장은 "수도권, 강원권, 충북, 대전·세종·충남권, 전북, 광주·전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제주권 등 9개 광역으로 나눠서 비회원제를 분류하자는 것이 맞다고 본다.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을 함께 비교한다는 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 경우, 비회원제 대상 골프장수는 18홀 이상 대중골프장 242개소 중 62.4%인 151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렇게 계산할 경우, 세금감면 축소액(약 2만원) 정도의 그린피를 인하하면 비회원제 대상 골프장이 대중형 골프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과거 1년간의 최고 그린피가 아닌, 향후 1년간의 최고 그린피를 기준으로 삼자는 얘기이다.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받고자하는 골프장은 향후 1년간의 최고 그린피를 정부에 제시하고 1년후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비회원제로 분류하자는 얘기다"라며 "이렇게 비회원제 산정 기준을 바꾸면, 비회원제 대상 골프장수가 151개소에서 90여개소로 대폭 축소되고 폭등한 그린피도 인하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정부의 3분류 체계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서 소장은 "앞으로 무늬만 퍼블릭인 비싼 대중골프장들은 더 이상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세금감면 혜택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비회원제 신설은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땅값, 공사비 등 투자비가 적게 들어갔지만 주변 골프장에 비해 그린피가 비싼 골프장이 대중형으로 분류되는건 문제다"라며 "비회원제 산정 기준에 과거 1년간의 최고 그린피 뿐만 아니라, 카트피를 포함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그린피는 낮게 책정하는 대신에 카트피를 높게 책정하는 골프장이 생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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