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3.13포인트(1.91%) 하락한 3만3063.6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49포인트(2.14%) 내린 4137.9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3.64포인트(2.55%) 급락한 1만2381.57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2개월 만에 최악의 일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6월 16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월 28일 이후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의 상승을 두고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완화할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봤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준(Fed)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은 이번주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45%대로, 75bp 인상 가능성을 54%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주에 50bp 인상에 더 무게가 실렸던 것과는 다소 달라졌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계속 예상되면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32%까지 올랐다. 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약 한달만에 3%대를 다시 돌파했다. 이러한 국채 금리 움직임은 이번주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25일로 예정된 ECB통화정책 회의록 공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고위위원들의 매파적 신호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70년 만에 최고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1951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로 오를 가능성이 큰 가운데 침체 우려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글로벌 FX 연구 및 북미 거시 전략 책임자인 스티브 엔랜더는 ″우리는 시장이 급격한 위험 회피 움직임을 유발할 수 있는 매파적 메시지를 두려워하며 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만큼, 그리고 필요한 한 오랫동안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시는 여름 랠리 이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랐다. 글렌메드의 투자 전략 부사장인 마이클 레이놀즈는 "시장은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엄청난 위험에 너무 안주해 왔다"며 "우리는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의 위험이 50%, 아마도 그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속해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2% 올랐다.
반면 세계적인 미국 달러의 초강세속에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장중 전장보다 1.1% 떨어진 유로당 0.9928달러에 거래돼 2002년 이후 20년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이로써 유로화는 지난달 7월 13일 기록했던 20년만의 최저치인 0.0952달러를 하회하며 1달러 아래로 다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장 초반 수요 둔화 우려에 크게 하락했지만 결국 낙폭을 만회했다. 9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6.60달러까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4센트(0.59%) 하락한 배럴당 9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엿새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14.50달러(0.8%) 내린 1748.4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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