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상장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연내 상장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장보기 채널로 자리 잡은 컬리가 엔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혜가 끝난 데다 실적 부진 여파에 흥행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최근까지 조(兆) 단위 대어들의 상장 철회 및 부진한 공모 성적 등이 이어지면서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몸값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거란 관측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나머지 이커머스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
2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22일 거래소의 상장 예심 승인을 받았다.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에 나온 승인 결과다.
컬리는 예심 통과 후 6개월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연내 상장이 유력하다. 다만 IPO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 원하는 공모가에 상장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가라앉은 증시 분위기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IPO 시장 역시 올해부터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기업들도 상장을 철회하는 등 수요예측에서 실패하는 등 기업공개 시장이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여기에 SSG닷컴·CJ올리브영·야놀자 등은 내년으로 공모를 미뤘다.
또 최근 이커머스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입성에 성공한 일부 이커머스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 보다 부진했는데 업계 내 경쟁까지 심화되며 예상보다 낮은 몸값이 책정될 수 있다"고 했다.
컬리는 지난해 7월 시리즈F 투자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약 2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고 12월 상장전지분투자(Pre-IPO)를 통해 약 4조원의 기업가치를 부여받았다. 현재 시장이 평가하는 가치는 2조원 안팎이다.
지속되는 적자 역시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614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2020년 1163억원에서 지난해 2177억원으로 87% 증가, 적자 폭은 더 커졌다.
국내 이커머스 상장사 1호가 될 컬리의 행보를 지켜보는 다른 IPO 추진 이커머스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엔데믹에 따른 일상회복으로 이커머스업체들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에는 소비패턴이 다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뒤로 하고 리오프닝의 시대가 밝으며 이커머스업체들의 먹거리 확보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라며 "고물가에 따른 유동성 축소라는 시기는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못한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추가 자금 조달에 있어서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못한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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