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증시가 올 여름 강력한 반등 랠리를 연출한 가운데,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출구 모색에 바빴던 투자자들은 뒤늦게 랠리에 동참하기 위해 주식 관련 펀드로 몰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서머랠리가 진행되면서 8월 들어 주식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면서, 하락장 공포심리가 확산되며 주식에서 발을 빼려던 상반기와는 대조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레피니티브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8월 3일부터 17일까지 주식 관련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순유입된 자금이 117억달러(약 15조6265억원)에 달한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 추진, 경기 침체 가능성 등에 미 증시가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보내면서 지난 6월과 7월 주식 관련 펀드에서 총 441억달러가 빠져나간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오스터와이즈 그로스 인컴펀드 공동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래리 코르디스코는 "올 상반기 시장은 매우 변동성이 컸고, 때때로 큰 폭의 하락이 연출되면서 투자자들이 겁을 먹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기업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미국의 물가상승세도 40년래 최고치에서 다소 후퇴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도 다소 더뎌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고, 이는 리스크 선호 심리 및 증시 반등으로 이어졌다.
이번 주 잭슨홀 심포지엄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심이 다시 살아나면서 시장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S&P500지수는 6월 저점 대비로는 13% 정도 오른 상태다.
S&P500지수 지난 6개월 추이 [사진=구글] 2022.08.25 kwonjiun@newspim.com |
◆ '랠리 나만 놓칠라' 고개든 FOMO
WSJ는 상반기 시장을 짓눌렀던 인플레이션이나 연준 긴축과 같은 시장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랠리 지속 여부를 확신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S&P500지수가 올해 낙폭을 상당 부분 축소하자 이번 반등 기회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는 포모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이 투자자들을 다시 시장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란 캐피탈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템플턴은 "시장이 6월 저점에서 괜찮은 회복세를 보인 만큼 투자자들이 시장을 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가에서는 낙관론이 조금씩 피어 오르는 분위기다.
템플턴도 상반기 시장 낙폭이 과해 이제는 반등을 노릴 때도 됐다는 의견으로, 자사 역시 미 증시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 하에 매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기업 펀더멘털 우려가 어느 정도는 지나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펀드 자금유입 외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지표 역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AAII) 최근 서베이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증시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는 33%로 지난 6월 최저치였던 18%에 비해 늘었다.
전문 투자자들 역시 전망에서 먹구름을 덜어낸 모습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8월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주식 비중은 장기 평균은 하회하나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던 7월보다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장 경계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올 일자리 및 물가 지표, 소비자 심리 지표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등을 계속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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