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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프리뷰] 잭슨홀 앞두고 고민 깊어지는 파월...'균형잡기'가 관건

기사등록 : 2022-08-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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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인상폭 제시 대신 인플레 파이팅에 방점
긴축 종료 후 금리 '동결' 강조할 듯
7월 시장 도비시 해석이 불편한 연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달 최대 시장 이벤트인 잭슨홀 심포지엄이 오는 26일(현지시각) 개최되는 가운데, 시장의 이목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경제 및 정책에 관한 제약 재평가'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동부시간 기준으로 26일 오전 10시부터 미국 경제 전망 등에 관해 연설한다.

지난해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발언했다가 올해 그러한 인플레 판단이 오판이었음이 증명된 만큼 파월은 이번 연설에서 최대한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심포지엄이 다가오면서 시장이 매파적(긴축 선호)인 파월 발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영향에, 섣부른 금리 전망을 초래하지 않을 균형 잡힌 발언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50bp vs 75bp? "답 안 나와"

투자자들은 파월이 선택할 워딩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관한 힌트를 찾을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폭을 두고 50bp(1bp=0.01%p)와 75bp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9월 인상폭에 관한 구체적인 힌트는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앞으로 나올 물가나 성장, 고용 관련 지표들을 살펴보면서 다음 금리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만큼 50bp나 75bp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둘 것이란 관측이다.

오는 9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에 앞서 오는 9월 2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13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주력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이 끝난 뒤에는 내년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시장 예측과 달리 금리가 한동안 동결될 것임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9월 75bp 인상으로 무게추를 옮긴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75bp 인상 가능성을 64%, 50bp 인상 가능성을 36%로 반영 중이다.

한국시간 기준 26일 오후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전망 [사진=CME그룹] 2022.08.26 kwonjiun@newspim.com

◆ 난무하는 전망 속 '균형잡기'가 관건

현재 시장에는 파월 의장이 고강도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일지, 아니면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긴축 속도를 조절하려 하는 '비둘기'파일지를 두고 갖가지 전망들이 난무하고 있다.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취했던 지난 7월 파월 의장이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자 마자 시장이 기다렸다는 듯 위험 선호 심리를 키웠던 만큼,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에 시장 기대치를 한 쪽으로 기울지 않게 가져가는 작업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의 금리 전망을 두고 시장은 물론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치와 관련한 균형을 잡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거시경제 리서치대표 데이비드 페이지는 "파월이 어떤 톤으로 발언해야 할 지가 어려운 숙제"라면서 "지난 7월 기자회견 당시는 충분히 매파적이지 못했고 오히려 약간은 도비시(완화선호)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은 비교적 매파적인 파월을 기대하고 있는데, 파월은 지난 7월과 같은 (도비시한) 인상은 피하려 할 것 같다"면서 "이는 매우 어려운 게임이며 시장 기대치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의 매우 정교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메리클은 지난달 기자회견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한 뒤 나타난 시장 랠리는 차입 비용을 올려 지출이나 투자, 고용 속도를 더디게 가져가야 하는 연준의 노력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메리클은 연준이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경기 둔화를 감수하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입장인데, 지난 회의 이후 나타난 시장 랠리는 연준의 그러한 인플레 파이팅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속도 조절론에 기댄 시장 랠리가 연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악사의 페이지 역시 "파월이 잭슨홀 연설서 꽤 매파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에, 지난 7월과 같은 (도비시 해석으로 인한) 시장 랠리가 나타나지 않게 하려면 꽤 매파적인 발언이 실제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파에 가까울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달리 파월이 의외로 도비시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날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파월의 이번 잭슨홀 발언이 예상보다 도비시하게 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런스는 파월이 잭슨홀에서 시장 서프라이즈를 초래할 발언을 할 것 같지는 않고, 연준 역시 지난 7월 FOMC에 대한 시장의 도비시한 해석을 관망하는 듯한 인상을 줬고 이번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도이치뱅크가 자산 매입 등과 같은 비전통적 정책까지 반영해 추산하는 그림자 금리(Shadowrates)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4%를 넘는 등 금융여건이 충분히 긴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점, 다음달부터 양적긴축(QT)이 공격적 속도로 진행될 것이란 점 등도 연준이 매파보다는 비둘기파 쪽에 다가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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