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분 전화통화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대선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협치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국민의힘의 지도체제가 완비되는 추석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전화 통화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관례상 야당 대표의 취임 축하난을 들고 방문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 수석을 통해 이 대표와의 전화 통화를 제안했고, 이 대표가 이에 응하면서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photo@newspim.com |
두 사람의 대화는 화기애애하면서도 약간의 신경전도 있었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경호 구역을 확대한 조치에 대해 말하며 사의를 표했고,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데 민생입법에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라고 요구했고 이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민생입법에 협조하자. 협력할 것은 찾고 서로 다른 입장은 조율하자"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가능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나면 좋겠다. 최대한 협력하는 모습을 갖자"고 말했지만, 윤 대통령은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photo@newspim.com |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윤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동을 다시 언급한 반면,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이 "당이 안정되면"을 전제로 여야 당 대표 회동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두 사람의 회동은 추석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먼저 국민의힘 지도부 공백 사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결정 이후 추석 전까지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 현 비대위원이 사퇴 없이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러나 윤상현·유의동·최재형 의원 등 당내 의원들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직무 대행 체제로 당의 난맥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혔던 안철수 의원 역시 이에 동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는 이날 법원에 국민의힘 비대위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추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또 한번 인용되면 국민의힘 지도부 공백은 향후 상당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 역시 그만큼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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