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간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민생 법안 처리 방식에 대한 입장 차를 드러내 '견제'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권 원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개개인이라는 점은 다를 바 없다"며 "지향하는 목적은 같지만 그 목표에 이르는 길이나 방법들이 다를 수 있단 점은 차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먼저 이재명 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한 걸로 아는데 드디어 실현됐다"고 축하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대표가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민생이라고 말한 것을 인상깊게 들었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치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협조없이 법안이든 예산이든 하나도 처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통 공약이 많은데, 입법화하기 위해 양당의 노력이 가속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1 photo@newspim.com |
이에 이 대표는 "국회 다수를 점하고 있는 야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며 "그러나 정부 여당의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책 추진에는 당연히 협력할 거고 혹시 해야하는데 지연되거나 또 못하는 게 있으면 먼저 제안해서라도 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여야의 공통공약 추진에 대해서는 "공통공약 추진기구 같은 것을 만들어 국민께 드린 약속을 신속하고 내실있게 추진하면 좋겠다"며 "의견에 필요한 조정은 자주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며 마이너스 경쟁, 발목잡기 경쟁이 아니라 선의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여야간 공통공약인 '종부세 완화법'을 언급하며 "오늘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안다. 그 부분을 관심갖고 들여다봐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종부세 문제에 대해선 당에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원내대표가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은 내지 마시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예산안에서 서민 영구임대 주택을 5조 6000억원 삭감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도 생각해달라"고 전했고 이에 권 원내대표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야당이 문제 제기를 하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을 했던데, 노인 청년에서 삭감하는 건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다시 "민주당과 우리 당의 철학이 달라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서로 토론하고 논의하겠다"고 대답을 이어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두분이 중앙대 2년 선후배 사이에다가 특별장학생을 했어서 옛날 고시 공부했던 얘기를 나누며 진행됐다"며 "양당의 공통 공약에 대해서는 협력해서 같이 추진해보자는 정도의 얘기만 오갔다"고 전했다.
공개 발언에서 언급된 '종부세 완화법'이나 '공통공약추진기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회담에서 신경전이 오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공개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차담 비슷하게 진행됐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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